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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미디어 교육 AI

태블릿을 처음 사용하는 아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by laon-1 2025. 6. 24.

태블릿 사용, 시작 시점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

요즘은 생후 24개월이 되기 전부터 태블릿을 사용하는 아이도 흔하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태블릿은 유아에게 책만큼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되었다. 부모는 태블릿을 통해 아이에게 교육 영상을 보여주거나 학습 앱을 실행하며 ‘조기 교육’의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유아는 기기를 다룰 수 있다고 해서 그 기기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태블릿이라는 도구는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고, 무엇을 경험하게 하느냐에 따라 교육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아이가 처음 태블릿을 접하는 시점은 기기의 습관, 시청 패턴, 콘텐츠 이해 방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때 올바른 사용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태블릿을 처음 사용하는 순간부터 명확한 기준과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국가수준 유아교육과정과 유아 디지털 교육]

 

  • 만 12개월~24개월 사이에 처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노출되는 영유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영유아의 절반 이상이 이미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 중이다.
  • 부모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작 시기가 더 빠른 경향을 보인다.
  • 영아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미디어 노출의 연령 하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2019 개정 누리과정)은 디지털 역량 교육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초등교육과 연계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 정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교육과정 개정과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체제 전환을 준비 중이다.

 

태블릿 처음 사용하는 아이 어떻게 교육할까?

태블릿 교육의 첫걸음: 환경 설정과 부모의 개입

 

태블릿을 처음 사용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단지 유튜브를 보여주기 위한 용도인지, 학습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에 따라 기기 설정, 앱 선택, 콘텐츠 큐레이션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만약 교육 목적이라면, 광고 없는 유료 콘텐츠 또는 검증된 교육 앱을 설치하고, 하루 최대 사용 시간을 설정하며,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을 우선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기기와 정서적으로 ‘의존’ 관계를 맺지 않도록, 사용 전후의 일상과 연결된 활동(예: 실외 놀이, 손놀이, 책 읽기)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태블릿은 그 자체로 유해하지 않지만, 부모가 방치하거나 ‘자동 보모’로 전락시키는 순간, 아이는 기기에 종속된 소비자이자 수동적 시청자로 굳어지게 된다. 따라서 태블릿 사용 초기에는 반드시 함께 쓰고, 함께 이야기하며, 부모가 선택과 사용 기준을 주도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유아 발달에 맞는 콘텐츠 선택이 핵심이다

 

태블릿에서 제공되는 콘텐츠가 아무리 교육적이라고 해도,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으면 교육 효과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속도로 화면이 전환되는 영상이나 상업적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는 유아의 주의 지속력과 감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 구조가 명확하고, 반복 표현이 포함된 영상이나 감정 표현 중심의 애니메이션, 탐구 기반 놀이 앱은 언어 표현력과 인지적 유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유아는 반복적인 활동보다, 새로운 자극을 통해 사고 경로를 확장하는 경험을 선호한다. 따라서 콘텐츠를 선택할 때는 ‘아이 나이에 맞는가’, ‘자극 수준은 적절한가’, ‘스스로 활동을 유도하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가능한 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모가 직접 테스트하고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태블릿을 맡기기

전에, 부모가 먼저 콘텐츠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태블릿 사용 교육의 마무리는 ‘스크린 밖 활동’이다

 

태블릿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본 것만으로는 진짜 학습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아이가 그 내용을 몸으로 느끼고,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가야 비로소 학습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앱에서 사과(apple)를 배웠다면 실제 사과를 보여주며 냄새 맡기, 그림 그리기, 사과 썰기 활동까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스크린 밖 확장 활동’이다. 또한 아이가 태블릿 사용 후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콘텐츠 속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화면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 경험을 자신의 세계로 재구성하는 문해력 훈련이 된다. 결국 태블릿은 도구일 뿐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통해 어떤 감정과 경험을 하고, 이를 어떻게 현실과 연결하느냐이다. 부모는 태블릿 사용이 끝나는 시점에서 진짜 교육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