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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미디어 교육 AI

디지털 시대, 유아 인성 교육과 미디어의 상관성

by laon-1 2025. 6. 27.

인성 교육은 더 이상 가정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성 교육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이와의 대화”, “가정에서의 훈육”, “또래와의 관계”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아이의 인성 형성은 더 이상 오프라인 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콘텐츠 속 캐릭터, 유튜브 키즈 영상의 말투, 애니메이션에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은 모두 유아에게 정서적 경험과 행동 모델로 작용한다.

유아기(만 3~6세)는 인성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로, 아이는 보고 듣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며 자신만의 행동 규칙을 만들어간다. 이때 미디어 콘텐츠는 단지 배경 소음이 아니라, 직접적인 사회적 학습 자료로 작용한다. 즉, 유아에게 인성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이고, 그 보여지는 것은 현실에서든 디지털 화면 속에서든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

 

유아 미디어 교육, 인성 교육과 미디어의 상관성

 

미디어가 유아 인성에 미치는 실제 영향들

 

미디어는 아이에게 감정을 해석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무의식적으로 학습시킨다. 유아가 자주 접하는 콘텐츠 속에는 특정한 정서 표현의 방식, 문제 해결 구조, 말투, 감정 반응 패턴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갈등 상황에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접할 경우, 아이는 그 장면을 현실 상황에서도 정당한 반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일부 키즈 콘텐츠는 재미와 몰입을 위해 감정을 과장하거나, 문제 상황을 얕은 방식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런 콘텐츠를 반복해서 접하는 유아는 감정 조절력이 약화되거나, 공감 능력 형성이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혼자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을 경우, 미디어 속 인물이 유일한 ‘사회적 모델’이 되며, 그 모델이 인성의 기준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반대로,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규칙을 중심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접한 아이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보는지가 아이의 인성과 태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인성 교육을 위한 미디어 활용 전략

 

디지털 시대에 인성 교육을 실천하려면, 무조건적인 미디어 차단보다 선택, 해석, 참여 중심의 미디어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은 실천 가능한 구체적 전략이다:

 

① 공감 중심 콘텐츠 고르기
친구를 도와주거나,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장면이 포함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예: “친구가 울고 있어. 도와줄까 말까?”와 같은 주제를 담은 영상.

 

② 감정 해석을 돕는 대화하기
시청 중간 또는 이후, “이 캐릭터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넌 그랬을 때 어떻게 했어?” 같은 질문을 던져 아이가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③ 영상 후 활동으로 인성 연결
예를 들어 콘텐츠에서 나왔던 상황을 인형극으로 재현하거나, ‘친구에게 배려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보자. 영상 속 상황을 현실로 끌어오는 활동은 아이의 인성 내면화를 돕는다.

 

④ 부모의 ‘모델링’도 콘텐츠만큼 중요하다
아이가 본 콘텐츠와 부모의 행동이 다르다면, 아이는 혼란을 겪는다. 따라서 부모도 일상에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디어는 인성을 파괴하는가, 확장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콘텐츠가 아이의 인성을 해친다고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콘텐츠는 도구일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친구와의 다툼을 다루는 영상이라도, 그 해결 과정을 대화와 공감 중심으로 풀어가는 콘텐츠는 아이의 인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부모와 교사가 함께 콘텐츠를 해석하고, 공동 경험으로 연결시킬 경우, 콘텐츠는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정서적 학습 도구’로 변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 친구는 왜 화났을까?"라고 물었을 때, 함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는 과정은 바로 공감 훈련이자 인성 교육의 실천이다.

결국 인성은 콘텐츠로부터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해석하고, 공감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형성되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아이의 인성을 망치는 존재가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될 경우 더 풍부하고 현실적인 인성 교육의 자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부모와 교사가 콘텐츠 뒤에 숨어 있는 가치와 메시지를 어떻게 아이에게 해석시킬 것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