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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미디어 교육 AI

AI 기반 콘텐츠가 유아의 사고 방식에 미치는 영향

by laon-1 2025. 6. 26.

아이들이 AI 콘텐츠와 자라나는 시대

요즘 유튜브, 키즈 앱, AI 스피커 등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대부분 AI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제작되거나 추천된다. 아이는 ‘무엇을 볼지’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대로 선택하고 시청한다. 이처럼 AI 콘텐츠에 둘러싸인 아이들은 스스로 사고하기보다는 AI가 제공하는 흐름을 따르는 데 익숙해질 위험이 있다. 그 결과, 자기주도적 사고력, 선택 능력, 의사결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아이들이 AI 콘텐츠와 자라나는 시대

 AI 콘텐츠의 장점과 위험성

 

AI 기반 콘텐츠는 흥미를 유지하는 데 탁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 캐릭터, 음악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몰입도는 높아지지만 다양성은 떨어지고, 반복성과 과도한 자극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편향된 콘텐츠 세계에 갇히게 되고, 다른 관점이나 새로운 정보에 대한 수용력이 줄어든다. 이는 사고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면에 숨어 있다. AI 콘텐츠는 대부분 ‘유사한 유형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한다. 그 결과, 아이는 다양한 방식의 생각이나 표현보다 비슷한 콘텐츠, 동일한 캐릭터,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진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고의 다양성 저하, 콘텐츠 편식,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AI는 콘텐츠의 ‘의도’나 ‘정서적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자극, 상업성, 편향된 가치관이 포함된 영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부모의 개입 없이 AI 콘텐츠는 교육이 되지 않는다

 

많은 부모가 AI가 알아서 좋은 콘텐츠를 골라준다고 생각하지만, 유아기 아이에게 AI 콘텐츠는 ‘교육’이 아닌 단순한 정보 반복일 수 있다. 아이는 알고리즘의 흐름에 따라 수동적으로 영상만 넘기고, 깊이 있는 이해나 사고 훈련은 하지 못하는 구조에 익숙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AI 콘텐츠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부모나 교사의 적극적 개입과 해석 유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추천된 영상 중 어떤 것을 볼지 아이와 함께 고르고, 시청 후에는 “왜 이 영상이 떴을까?”, “비슷한 영상만 나오는 것 같지 않니?”처럼 콘텐츠의 반복성과 구조에 대한 메타 인지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AI가 보여주는 콘텐츠 외에 부모가 직접 큐레이션한 영상이나 실제 경험 기반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포함시켜 콘텐츠 균형을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AI는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를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른의 전략과 개입에 달려 있다.

 

AI 콘텐츠가 긍정적 사고로 이어지게 하려면?

 

AI 콘텐츠가 유해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아이의 사고 구조에 어떤 영향을 남기게 설계할 것인가이다. 아래와 같은 실천 전략을 통해 AI 콘텐츠도 충분히 긍정적인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

 

① 알고리즘을 설명해주기
아이에게 “이 영상은 네가 자주 본 영상이랑 비슷해서 나오는 거야”라고 말해주면,
AI의 작동 원리를 아이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다. 이는 추후 디지털 문해력의 기초가 된다.

 

② 콘텐츠 다양성 확보하기
AI 추천만 믿지 말고, 부모가 다양한 주제의 영상·앱·경험 콘텐츠를 직접 섞어 제공해야 한다. 특히 과학, 자연, 감정, 이야기 기반 영상 등 균형 잡힌 콘텐츠 식단이 중요하다.

 

③ 시청 시간보다 ‘이해 시간’을 만들기
AI 콘텐츠 시청 후, 아이가 영상 속 캐릭터나 사건을 말로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루틴화하면,
AI 기반 콘텐츠도 언어력과 비판적 사고를 자극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④ 반복 추천 콘텐츠 ‘분해하기’ 활동 제안
같은 캐릭터가 반복되는 영상은 “왜 똑같은 게 나올까?”, “이 장면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처럼
스토리 재구성 활동으로 연결해보자. 이는 AI 콘텐츠를 창의적 활동 재료로 바꾸는 방식이다.

 

⑤ 직접 선택하는 습관 유도하기
AI가 제공하는 콘텐츠 중에서 아이 스스로 선택지를 고민하고, 이유를 말해보는 습관을 유도하자.
이것은 디지털 세계 속 ‘의사 결정력’ 훈련이다.

 

결론: 사고하는 아이는 AI에 지배되지 않는다

 

AI 콘텐츠는 이미 우리 아이들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그 콘텐츠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배워나가느냐다. AI 콘텐츠는 반복, 흥미, 학습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 비판적 사고와 선택의 자유, 균형 있는 경험이 담기지 않으면 교육적 효과는 한계에 부딪힌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개입하여, AI를 ‘정보 전달 장치’에서 ‘사고 자극 도구’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유아는 AI 중심의 콘텐츠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표현하고, 성장하는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사고형 아이로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