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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미디어 시청 후 언어 표현력 변화 연구

알리미 news 2025. 6. 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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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언어 발달은 ‘자극의 질’에 달려 있다

유아기(만 3세~6세)는 언어 능력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이며, 자신의 감정, 경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는 주변 환경, 상호작용, 미디어 등을 통해 수많은 언어 자극을 받는다.
특히 영상 콘텐츠는 유아에게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단어, 억양, 감정 표현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영상을 본 뒤 실제로 말을 더 잘하게 되는지, 또는 표현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영상이 좋다 vs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함께 보았는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복합적인 언어 교육의 문제다.

 

유아의 미디어 시청 후 언어 표현력 발달 '자극의 질'에 달려 있다.

 

영상 시청이 유아 언어 표현력에 미치는 양면적 영향

 

최근 여러 연구와 실제 사례를 보면, 영상 콘텐츠는 유아의 언어 표현력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청 방식이다. 다음은 영상 시청의 언어 발달 측면에서의 양면적 영향이다.

긍정적 변화

  • 단어 습득과 어휘 확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와 표현을 듣고 모방함으로써 어휘력이 증가한다.
  • 표현력의 다양성 증가: 영상 속 캐릭터의 대사, 감정 표현을 따라하며 다양한 말투와 감정 언어를 익힐 수 있다.
  • 스토리 구조 이해 향상: 이야기 구성, 원인-결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습득하여 서사적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

예시: 애니메이션 시청 후, “엄마, 그 공룡이 무서운 표정 지었어. 그래서 친구가 도망쳤어!”와 같이 인과관계가 있는 문장 구조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부정적 변화

  • 일방향 자극에 의한 표현 기회 부족: 영상은 대부분 수용 중심이기 때문에,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 수동적인 언어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
  • 문법 오류, 말투 모방: 자극적인 캐릭터 말투나 줄임말 등을 따라 하면서 표현의 품질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 자기 언어 조합 능력 저하: 완성된 문장을 반복해서 듣기만 하면, 아이가 스스로 문장을 만들고 조합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

예시: 영상에서는 “가자~ 빨리~!”만 반복되는데, 아이가 이를 그대로 일상에서 쓰면서 상황에 맞는 표현력은 자라지 않는 경우.

 

실제 사례: 영상 시청 후 언어 표현력 변화 관찰

 

아래는 실제로 영상 콘텐츠 시청 이후 아이의 언어 표현 변화가 관찰된 대표적 사례다.

첫 번째 사례 : (긍정적): 5세 남아, 하루 20분 부모 동반 영상 시청 + 후속 대화

  • 영상 내용: 스토리텔링 기반 동물 이야기
  • 실천 방식: 부모가 함께 시청 → “이 친구는 왜 슬펐을까?” 등의 질문 → 아이가 말로 장면 요약
  • 변화: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됐고~”처럼 연결어 사용이 늘어나며 서사 구조 표현력 향상

두 번째 사례 : (부정적): 4세 여아, 하루 1시간 이상 유튜브 자동재생 혼자 시청

  • 영상 내용: 짧은 유머 중심 반복 콘텐츠
  • 실천 방식: 혼자 시청 후, 별다른 피드백이나 대화 없음
  • 변화: “어~ 음~ 저거~ 그거~” 등 단어 중심 표현만 반복, 말의 맥락 부족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영상 자체보다 그 이후의 상호작용 유무가 아이의 표현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즉, 영상은 자극이고, 표현은 상호작용 속에서 발현된다.

 

유아 언어 표현력 향상을 위한 영상 활용 전략

 

영상 시청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① 공동 시청 후, 이야기 구조 되짚기

영상 시청 후 “처음에 뭐가 나왔지?”,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어?”처럼 순서를 되짚는 대화를 반복하면, 아이의 말이 문장 중심이 되며 표현력이 강화된다.

② 감정 언어 끌어내기

“저 친구는 왜 화났을까?”, “네가 저기 있었으면 무슨 기분이었을까?”처럼 감정을 설명하는 단어 사용을 유도하면, 정서 + 언어 통합 발달이 이루어진다.

③ 시청 후 활동으로 표현력 연결

영상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기, 인형극으로 재현하기, 자기 말로 스토리 바꿔보기 등 다양한 확장 활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문장을 조합하는 훈련이 가능해진다.

④ 부모의 피드백 문장 고급화

아이가 단어만 말했을 때, “이거!”가 아니라 “이거 먹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래서 네가 이렇게 느낀 거구나?”라고 감정과 상황을 언어로 정리해주는 피드백 문장을 반복하면 효과가 크다.

 

영상은 언어 발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유아의 언어 표현력은 단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감정, 경험, 생각을 상황에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전달하는 힘이다. 영상 콘텐츠는 이러한 표현력 훈련에 있어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그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즉, 아이에게 영상은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가 아닌, 표현력 발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부모가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하고, 표현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다면 아이는 영상 시청 이후에 훨씬 더 풍부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영상은 말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말을 늘리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그 결정은 부모의 역할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