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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미디어 교육 AI

유아 대상 광고 콘텐츠, 미디어 교육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by laon-1 2025. 6. 27.

아이들은 광고를 ‘정보’가 아닌 ‘현실’로 받아들인다

오늘날 유아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 키즈, 키즈 전용 OTT, 어린이 전용 앱이다. 이런 콘텐츠 속에는 종종 광고와 본편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형태의 상업적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유아는 아직 ‘광고’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기이며, 상품 소개도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며 그대로 모방하고 수용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가 특정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는 장면은 단순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상 구매 욕구를 유발하기 위한 마케팅 콘텐츠인 경우가 많다.
유아는 그 메시지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실제 생활에서도 “나도 저거 사줘!”, “이거 없으면 안 돼”라는 표현을 반복한다. 이는 단순히 장난감 요구를 넘어서, 상업적 자극에 반응하는 소비 습관의 초기화가 되는 셈이다.

 

유아 대상 광고 콘텐츠, 미디어 교육으로 대처 가능할까?

 

유아기 광고 노출의 주요 문제점

 

광고 콘텐츠는 유아의 정서, 가치관, 행동 패턴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은 주요 문제점이다:

① 소비 중심의 사고 구조 형성
지속적인 광고 노출은 ‘갖는 것이 좋은 것’, ‘새로운 것이 필요한 것’이라는 소비 중심의 가치관을 조기에 학습하게 만든다.

② 현실과 허구의 구분 부족
유아는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므로, 캐릭터가 쓰는 물건 = 내가 가져야 할 물건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쉽다.

③ 감정 자극을 이용한 설득
광고는 종종 행복, 웃음, 사랑, 우정 등을 강조해 제품과 감정을 연결시킨다. 이는 유아에게 감정과 물건 사이의 왜곡된 연관성을 학습시킬 수 있다.

④ 부모 설득 행동의 증가
아이의 반복된 요청과 떼쓰기 행동은 가정 내 갈등을 유발하고, 부모가 일관되게 거절하지 못하면 충동적 구매, 보상 소비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광고 콘텐츠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미디어 교육 전략

 

유아를 광고 콘텐츠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광고는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의 시청 환경과 이해 능력을 함께 설계하는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① 광고의 존재를 알려주는 설명적 대화

비록 유아는 광고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건 장난감을 팔기 위해 만든 영상이야” 또는 “이 친구가 진짜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광고하는 거야”와 같은 간단한 설명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광고와 콘텐츠를 구분하는 기초 인식이 생긴다.

② 광고 없는 콘텐츠 환경 조성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광고 없는 유튜브 프리미엄, 유료 키즈 OTT, 다운로드형 영상 사용 등으로 환경 자체를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광고가 포함된 무료 콘텐츠보다,
검증된 교육 콘텐츠를 직접 큐레이션하여 아이가 보게 하는 ‘콘텐츠 선별 습관’이 중요하다.

③ 감정 중심 대화로 상업적 욕구 완화

아이의 “나도 갖고 싶어”라는 말에 단순히 “안 돼”라고 반응하기보다,
“왜 갖고 싶어?”, “그 장난감을 보면 기분이 어때?”처럼 감정을 말로 풀어주게 하고, 물건이 아닌 감정 중심의 대화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는 소비 욕구를 정서적 언어로 해소하는 훈련이 된다.

④ 시청 후 활동으로 ‘사고 전환 훈련’

영상 시청 후, “저 장난감 없어도 우리도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다른 방법으로도 비슷한 놀이를 해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 스스로 대체 놀이와 창의적 해석을 시도하게 되며, 광고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

 

아이의 소비 인식, 미디어 교육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아가 광고 콘텐츠를 본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소비자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대화하고 활동에 연결하느냐다.

유아기 미디어 교육의 핵심은 콘텐츠 차단이 아닌, 콘텐츠 해석력과 선택력 키우기다.
광고가 포함된 콘텐츠라 해도, 부모가 함께 보고 적절한 피드백과 대화를 반복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광고의 ‘목적’과 ‘과장 표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는 단지 소비 예방 차원을 넘어서,
아이의 자기 통제력, 정서 조절력, 판단력, 더 나아가 디지털 리터러시로 이어진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광고 없는 환경’이 아니라, 광고를 알아보고 비판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