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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콘텐츠에 등장하는 감정 단어가 아이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알리미 news 2025. 7.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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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짜증나’가 자주 나와요.

영상을 접하다보면 언제부터인가 알려주지도 않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때가 있다.

많은 부모들은 상담을 할때 부정적인 단어에 꽂혀 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이가 그 말을 따라 쓰기 시작했어요. 이거 괜찮은 걸까요?

처음엔 그저 따라 한 말이었다.
영상 속 캐릭터가 익살스럽게 “짜증나~”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고
아이도 웃으며 흉내 낸다.
그런데 점점 일상에서도
“짜증나!”, “최악이야”, “기분 나빠”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부모는 고민하게 된다.
'이런 말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표현 아닌가?'
'감정 표현이 풍부해지는 걸까, 부정적인 말투에 노출된 걸까?'

이 질문은 단순 언어 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의 감정 단어에 대한 인식 형성 시기와
미디어 언어가 감정 발달에 미치는 무의식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유아 콘텐츠에 등장하는 감정 단어가 아이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유아기의 감정 단어는 ‘기분이 아니라 사고 패턴’으로 각인된다

 

아이들은 말을 배울 때
단어의 의미보다 그 말이 사용된 상황과 감정의 연결을 먼저 학습한다.
즉, “짜증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단어의 뜻보다도
“이럴 땐 저렇게 말하는 거구나.”
“이 상황은 부정적인 기분과 연결돼 있구나.”
라는 식으로 패턴을 기억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아이가 감정 단어를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쓰이는 맥락까지 내면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친구가 장난을 치자 캐릭터가 “짜증나!”라고 말하면
아이의 뇌는 ‘상호작용는 짜증’이라는 식의
단순 감정 연결로 상황을 해석하게 된다.
결국 감정 단어의 학습이, 인간관계 해석 방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주 들은 감정 단어는 ‘기분 반응’으로 빠르게 쓰이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구별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어휘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그 때문에 자극적이고 강한 표현일수록
쉽게 기억하고, 쉽게 사용하게 된다.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특히 유아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며
아이들이 빠르게 모방하는 단어 유형에 속한다.

짜증나, 최악이야
아 짜증나 죽겠어, 귀찮아
내가 싫어졌어?, 우울해

 

이런 말들은 감정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한 채
모든 부정적 감정에 하나의 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실망·불안·혼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모두 “짜증나”라는 하나의 말로 통합해버리는 식이다.

그 결과,
감정 인식 능력은 낮아지고, 감정 표현은 날카로워지고
공감 능력은 제한될 수 있다.

 

콘텐츠 감정 단어 노출 시 부모가 취해야 할 3가지 전략

 

감정 단어는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문제는 아이가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 연결해서 기억하는가다.
부모가 콘텐츠 노출 후 다음과 같은 전략을 취한다면
감정 단어는 언어적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감정 단어에 질문을 던져준다

예: 아이가 “짜증나!”라고 말했을 때
“지금 어떤 게 너를 짜증나게 했어?”
“그건 속상했어, 화가 났어, 아니면 무서웠어?”
이런 질문은 감정을 구체화하게 만들고
한 단어에 몰입되는 걸 막아준다.

영상 속 감정 표현에 다른 말 제안하기

영상에서 “아 짜증나!”라는 대사가 나왔다면
“지금 저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짜증 말고 다른 말로 말할 수 있었을까?”
이런 대화를 통해 단어 선택의 다양성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일상에서 긍정 감정 단어를 더 많이 써준다

부정적인 단어는 자극이 강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따라서 “기분 좋아”, “고마워”, “괜찮아”, “편안해” 같은
부드럽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표현을 일상에서 자주 들려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 언어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하다.

 

감정 단어는 ‘어휘’가 아니라 ‘감정 경험의 틀’이다

 

아이의 언어 속에
짜증, 귀찮아, 우울해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면
단순한 말버릇을 넘어서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틀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유아기의 감정 언어는
그저 따라 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이고,
자기 기분을 조절하는 도구다.

 

콘텐츠가 감정 단어를 보여주는 건 괜찮다.
하지만 그 단어가
아이의 말과 감정에 어떤 방식으로 남아 있는지를 관찰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부모가 이 감정 언어의 흐름을 바로잡아줄 수 있다면,
아이는 더 넓고 더 건강한 감정의 세계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