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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가 영상 속 상황을 현실처럼 믿는 현상, 어떻게 다뤄야 할까?

알리미 news 2025. 7. 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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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불이 나니까 아이가 울었어요

아이가 꺼진 TV 앞에서 ‘무서워, 다쳤지?’라고 부모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은 종종 아이가 영상 속 장면을 실제 현실처럼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많이들 놀라신다.
슬픈 장면에 너무 몰입해서 한참을 울거나,
화면 속 캐릭터가 다치면 진짜로 아파하는 것처럼 걱정하기도 한다.
심지어 TV가 꺼진 후에도
“이 캐릭터는 어디 갔어?”, “왜 병원 안 가?”라는 질문을 할때도 있을것이다.

이런 반응은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안될 수 없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을 못하는 건 아닌지.
너무 감정이입이 과한 거 아닌지.

유아기 인지 발달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 발달 현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문제는 이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아이의 상상력, 감정 조절력, 현실 인식력이
각기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아가 영상 속 상황을 현실처럼 믿는 현상, 어떻게 다뤄야 할까?

 

유아기 뇌는 현실과 가상을 명확히 분리하지 못한다

 

아이의 뇌 발달은 7세 이전까지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완벽히 구분해서 인식하지 못한다.

특히 3~6세 사이의 유아는
감정 중심 사고(직관적 사고)
시각 중심 이해(보이는 것이 믿는 것)

이야기 몰입형 사고에 매우 강하게 반응을 한다.

이 시기 아이는 '본 것'은 실제라고 믿는 사고 방식을 갖는다.
그래서 화면 속에서 불이 나거나,
캐릭터가 슬퍼하면
그 상황을 현실처럼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까지 함께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건 착각이나 부족한 판단이 아니라,
유아기 사고 특성상 자연스러운 뇌 자극의 반응이다.

 

방치하면 현실 회피가 될 수 있고, 잘 다루면 상상력과 공감력이 확장될 수 있다

 

유아가 영상 속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때로는 감정 발달의 기회지만,
반복될 경우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영상 후에도 실제로 주변을 확인하고 불안을 표현할 때

“이 친구 왜 돌아오지 않아?”라는 식의 감정적 집착을 보일 때

“무섭다, 또 나올까 봐 싫어” 같은 회피 반응이 일상화될 때

 

이런 경우는
아이의 감정이 ‘분리되지 않고’ 콘텐츠에 흡수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이러한 반응을 나타내는 지 잘 관찰하고 조절하게 끔 

도와줘야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하는 훈련, 상상을 감정 표현으로 연결하는 기회
공감력과 감정 조절력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영상 속 상황을 현실처럼 받아들일 때,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전략 3단계

 

감정 받아들이기

 

아이의 반응을 ‘틀렸다’고 꼭 바꿔줄 필요는 없다.
“무서웠구나”, “그 친구가 다친 것처럼 느껴졌지”
처럼 감정을 먼저 공감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건 아이에게 “내 감정은 중요해”라는
안정 신호를 준다.

사실 질문 던지기

“그 친구는 어디에 있었을까?”,
“우리가 지금 그걸 어디서 본 거였지?”
처럼 영상과 현실의 위치를 되짚는 질문을 해보자.
이건 판단이 아니라
‘구분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

영상 이후 놀이로 연결하기

영상 속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본다거나
역할극으로 바꾸어보는 놀이를 통해
감정을 현실 속 활동으로 전환하면
가상과 현실 사이에 인지적 다리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무서운 상황도 내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갖게 된다.

 

믿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유아기 아이들이 보고 느낀 모든 것이
그대로 현실처럼 인식되는 발달시기이다.
그건 미성숙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과 감정이 풍부한 상태를 의미한다.

부모가 이 시기의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그건 진짜 아니야”라고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기분을 이해하고, 다시 함께 정리해보는 일”이다.

영상 콘텐츠는 아이에게
기쁨도 주지만,
슬픔, 공포, 불안을 함께 준다.
그리고 그 감정이
아이의 현실을 침범하기 전에
말과 놀이, 공감과 해석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아이의 감정 세계는 훨씬 더 단단해질 것이다.

결국, ‘믿음’을 교정하는 게 아니라
‘믿어도 괜찮은 감정의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게 진짜 미디어 교육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