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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미디어 교육 AI

유아 교육기관에서 실시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제안

by laon-1 2025. 6. 26.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그동안 유아 교육기관은 미디어를 ‘지양’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이미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채 등원하고 있으며, 교실 안에서도 태블릿이나 디지털 보드가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미디어를 배제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설계된 방식으로 수용하고 지도해야 할 시점이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가능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은 의외로 실천이 쉽고 효과적이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기본 구조: 시청 + 대화 + 확장 활동

 

유아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핵심은 짧은 영상 시청(5~10분) → 교사의 질문 → 후속 활동의 3단계 구조다. 예를 들어, 감정 표현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본 뒤, “주인공은 왜 속상했을까?”, “그럼 우리도 그런 적 있어?”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이어 감정 카드 만들기, 상황극 놀이, 그림책 만들기 등으로 확장하면 된다. 이처럼 짧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유아의 언어, 감정, 표현력을 자극하는 방식은 교사들이 실천하기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수업이 된다.

 

실천 가능한 주제 예시 3가지

 

‘감정 이해’ 미디어 교육 주간: 다양한 감정(기쁨, 화남, 질투 등)이 담긴 콘텐츠를 보고, 감정 분류와 감정 말하기 게임 진행
‘생활 습관’ 미디어 교육 주간: 양치, 정리정돈, 친구와의 예절 등을 주제로 한 영상 후 역할극과 행동 카드를 만들어 실천
‘스토리 만들기’ 미디어 교육 주간: 영상 일부만 보여주고 뒷이야기를 아이가 상상해 그림책으로 완성

 

교사와 부모의 협력으로 프로그램 완성도 높이기

 

유아 교육기관에서 미디어 교육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정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기관에서 아무리 잘 기획된 미디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가정에서는 무작위 영상 시청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받고, 일관된 교육 효과를 경험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관은 매주 주제와 콘텐츠를 부모에게 공유하고, 집에서도 같은 주제의 대화와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가이드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기관에서 ‘감정 표현’ 주제의 영상을 보고 상황극 활동을 진행했다면, 가정에서는 그 주제에 맞는 그림책 읽기나 감정 그림일기 쓰기 등을 연계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이 입장에서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게 되는 ‘다중 감각 통합 학습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서 안정,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을 동시에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식 중 하나다.

또한 교사는 매 활동 후 아이의 반응을 간단히 기록하고, 이를 부모와 공유하는 루틴을 만들면 부모의 참여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반대로 부모가 가정에서 시청한 콘텐츠나 아이의 반응을 공유하면,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수업의 밀도와 주제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가정-기관 간 피드백 순환 구조는 미디어 교육을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시켜주는 핵심 요소다.

결국 유아 미디어 교육은 교사 혼자, 혹은 부모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아이를 중심에 둔 가정과 교육기관의 협업 구조, 그리고 콘텐츠-활동-상호작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커리큘럼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미디어가 교육의 적이 될지, 교육의 도구가 될지는 누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그 설계의 출발점은 바로 현장의 실천과 부모의 참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