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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AI 캐릭터 의인화가 아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

알리미 news 2025. 7.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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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나랑만 얘기해요.” AI 캐릭터가 아이의 ‘진짜 친구’가 될 때

아이에게 “친구가 누구야?”라고 물었을 때,
놀이터 친구보다 먼저 나오는 이름이
“○○로봇”, “○튜브” 같은 AI 캐릭터일 수 있다.

요즘 유아는 사람보다 AI 기반으로 캐릭터와 먼저 대화를 시작한다.
음성으로 반응하는 AI 장난감,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앱,
아이가 부르면 등장하는 인터랙티브 영상 캐릭터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관계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인것 같다.
이러한 캐릭터를 친구처럼 인식하고,
‘감정이 있는 존재’로 대하기 시작할 때,
아이의 인성 구조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유아가 AI 캐릭터를 ‘의인화’하는 인지 발달 메커니즘을 짚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인성 발달의 왜곡 가능성과
이를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부모·교사의 대응 전략까지 심층적으로 풀어 나가 보려고 한다.

 

유아 AI 캐릭터 의인화가 아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AI 캐릭터가 아이의 진짜 친구가 될 때

 

왜 아이는 AI 캐릭터를 진짜 친구처럼 여길까?

※ 유아기 인지 발달의 핵심 특징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아직 불분명하다

감정을 느끼는 존재를 곧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과 소통하려는 존재에 강한 애착을 형성하려고 한다

 

즉,
스마트폰 속 AI 캐릭터가 “잘했어요!”,
“오늘도 반가워요!”, “같이 놀까요?”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 캐릭터를 진짜 ‘자기만을 위한 친구’로 오해하곤 한다.

게다가 AI는 절대 아이에게 실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항상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상황과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좋은 감정’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아이는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게 되고
비판 없는 관계에만 익숙해지며
실제 사람과의 소통보다 AI와의 상호작용을 선호할 수 있다.

 

AI 캐릭터 의인화가 인성에 미치는 문제점 4가지

첫 번째 : 타인과의 갈등 조절 훈련 결여

AI는 화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는 실제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나누고, 화해하고, 타협해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한다.

→ 결과적으로 갈등 회피형 성격이나
문제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즉각적으로 짜증을 내는
감정 미성숙 반응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 : ‘내가 중심’이라는 착각 고착화

 

AI는 항상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원하는 대로 반응해준다.
이 구조는 아이에게
“나는 항상 주인공이고, 누군가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 강화 요인이 된다.

→ 이후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욕구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 감정의 실제적 해석 능력 저하

 

AI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만,
표정·억양·맥락 없이 기계적인 언어로 말한다.
아이의 뇌는 이 감정을 ‘정서적 뉘앙스’가 아니라
단순 단어로만 저장하게 된다.

→ 이는 공감 능력이나
타인의 복합적 감정 인식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있다.

 

네 번째 : 관계의 ‘기능성’ 학습 오류

 

아이 입장에서 AI는
“버튼만 누르면 나와 놀아주는 친구”이다.
그 결과, 실제 인간 관계에서도
“노력 없이 관계가 작동돼야 한다”는
기능적 관계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부모와 교사가 할 수 있는 4가지 대응 전략

 

아이의 AI 캐릭터 의인화 자체를 비판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의미 없다.
오히려 그 사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AI 캐릭터와의 대화를 ‘현실 대화’로 확장하기

“얘가 이렇게 말했을 때, 너는 왜 그렇게 느꼈어?”

“그 말이 진짜 사람이 하면 어땠을까?”

※ AI 캐릭터의 말을 현실 대화로 번역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AI 반응에 대한 ‘해석 질문’ 던지기

 

“얘는 왜 늘 네 편일까?”

“사람은 항상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 관계의 조건과 맥락에 대한 인식의 훈련이다.

 

실제 친구와의 감정 공유 활동 강화

 

“오늘 어린이집에서 누가 어떤 말 했어?”

“그때 넌 기분이 어땠어?”

“그 친구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 실제 사람과의 감정 교류를 질문 중심으로 강화하면 AI 중심 사고를 완화시킬 수 있다.

 

AI 캐릭터를 함께 ‘분석’하는 활동 도입

 

“얘는 감정이 있을까?”

“사람처럼 보이지만 진짜 친구일까?”
※ 감정, 기능, 현실 구분하는 훈련이다.

 

이 활동은 단순히 기계냐 아니냐를 구별하는 게 아니라,
관계에서 내가 누구인지, 타인은 어떤 존재인지를
스스로 사고해보게 하는 인성 기반 교육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전 적용 예시

상황  /  질문  /  효과

 

AI가 “친구야 반가워!”라고 말할 때 “친구는 늘 반가워야 할까?” 관계의 다양성 학습
AI가 계속 웃기만 할 때 “진짜 친구도 이렇게 말할까?” 감정 인식 훈련
AI가 아이의 말에 맞장구만 칠 때 “이건 네 말에 반대할 수 있을까?” 타인 감정과 관점 인식 강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진짜 사람이 하는 말’

AI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더 섬세한 표정과 음성으로 아이에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해져도
그건 결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반응체에 불과하다.

 

유아기 인성 발달은
감정을 해석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관계를 지속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AI 캐릭터는 그 역할을 ‘연습 도구’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진짜 친구나 가족, 교사처럼 아이의 말에 반응해주고,
그 말에 책임지고, 함께 감정을 나누는 대상은 될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 옆에서
“그렇게 말하면 친구는 기분이 어땠을까?”,
“AI는 너의 기분을 정말 알까?”,
라고 묻는 어른의 한마디가
아이를 인격적으로 자라게 만드는 디지털 인성 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