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 care

유아가 스마트 기기로 감정을 학습할 때 생기는 문제와 대처법

알리미 news 2025. 7. 11. 21:00
반응형

말로 배우는 감정, 지금은 스크린으로 배우고 있다

요즘 유아들은 ‘디지털 감정’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있다.
엄마의 미소보다 만큼 접하는 것은
캐릭터가 웃는 유튜브 애니메이션이고,
놀이터의 친구보다 더 자주 마주하는 건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콘텐츠 속 캐릭터들 일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종종 “요즘 아이는 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까?”
“기분이 나쁘면 바로 화를 내거나 울어버려요.”라고 대부분 말한다.

 

사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식은
가정과 교사의 지도만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아이에게 가장 자주 노출되는 ‘미디어 속 감정 표현 방식’이
감정 습득의 중요한 모델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델은 과연 건강할까?
과장된 표정, 왜곡된 말투, 흑백 감정 전개로 가득 찬
디지털 콘텐츠 속 감정 구조는
때때로 아이의 감정 발달을 왜곡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아가 스마트 기기로 감정을 학습, 지금은 스크린으로 배우고 있다.

 

유아기 감정 습득, 원래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유아는 감정을 본능적으로 느끼지만,
그걸 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훈련은 외부 자극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슬픔’, ‘질투’, ‘당황함’, ‘감동’ 같은 복합 감정은
유아 스스로 만들기 어렵고,
사람과의 대화·놀이·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익히는 구조다.

※ 정상적인 감정 발달 구조

  1. 감정 자극을 느낀다
    → “이 상황이 불편해”, “이 친구가 나를 무시했어”
  2.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는다
    → “속상해”, “화났어”, “슬퍼졌어”
  3. 상황과 감정을 연결하며 이유를 구성한다
    → “이건 내가 놀고 싶은데 친구가 안 해줘서 생긴 기분이야.”

이 세 가지는 모두 정서적 언어 + 맥락적 사고 + 타인의 반응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감정을 접할 때는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 기기로 감정을 학습할 때 생기는 4가지 문제

 

첫 번째 : 감정 표현의 과장과 단순화

 

유튜브 영상에서는 캐릭터가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고,
기분이 좋으면 뛰어다니며 박장대소한다.
그 중간은 없다.

아이는 이 과장된 반응을 ‘정상 감정 반응’으로 오인하고,
자신의 감정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게 된다.
예: “조금 불편한데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두 번째 : 감정 이유를 배우지 못한다

영상 속 캐릭터는 감정 상태를 보여주지만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아이 역시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화나면 소리 지르면 된다”는 반응 중심의 감정 구조에 익숙해진다.

세 번째 :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는 능력 저하

미디어 감정은 주로 주인공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조연이나 주변 인물의 감정은 축소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 아이는 자신 중심 감정에는 민감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네 번째 : 감정 표현이 언어보다 행동으로 고착

말로 “속상해”라고 하지 않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소리 지르는 식으로
비언어적 감정 표현이 고착화된다.
→ 이후 감정 조절 훈련 시 더 많은 어려움이 유발된다.

 

스마트 기기로 왜곡된 감정, 이렇게 회복시켜보자

 

1 단계 : 영상 시청 중 ‘감정 자극 장면’ 짚어주기

  • “이 친구 지금 어떤 표정이야?”
  • “왜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 감정과 상황을 연결하는 훈련 시작하기

2 단계 : 감정 단어 따라 말해보기

  • “기뻐요 / 속상해요 / 당황했어요 / 조용히 있고 싶어요”
  • 매 영상마다 하나의 감정 단어를 짚고,
    아이가 말로 따라하게 유도하기

3 단계 : 영상 종료 후 ‘감정 인터뷰’ 진행

  • “오늘 본 장면 중에, 네가 제일 이해 안 된 감정은 뭐야?”
  • “그 친구가 그렇게 화낸 이유는 뭐였을까?”
    → 자기 감정 + 타인 감정 해석 병행 훈련하기

4 단계: 감정 놀이로 전환

  • 영상을 보며 배운 감정을 인형극, 그림놀이, 말로 풀어내기
  • “이 표정일 땐 무슨 말이 나올까?”
    → 행동이 아닌 언어 중심 감정 구조 훈련하기

 

실전 예시 : 영상 하나로 ‘감정 조절 대화’ 만드는 법

시청 장면  /  질문 예시  /  확장 활동

 

캐릭터가 화를 낸다 “이 친구 왜 화났을까?” “넌 저럴 때 뭐라고 말하고 싶어?”
친구가 울고 있다 “저 친구는 지금 무슨 기분일까?” “너도 울어본 적 있어?” → 그림으로 표현
주인공이 크게 웃는다 “왜 그렇게 기뻐했을까?” “오늘 넌 언제 기뻤어?” → 자기 감정 연결
 

이런 활동은 단순한 시청을
감정 인식 → 감정 언어화 → 공감 확장으로 전환시킨다.

 

아이가 진짜 배우는 감정은 ‘화면’이 아니라 ‘대화’ 속에 있다

 

스마트 기기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고, 감정 언어로 바꾸는 훈련은 오직 사람과의 대화에서만 가능하다.

아이에게
“왜 그랬을까?”,
“그 친구 기분은 어땠을까?”,
“너는 어떤 말로 표현하고 싶었어?”
라고 묻는 순간,
영상은 더 이상 소비가 아니라
감정 교육의 출발점이 된다.

 

반복되는 정보로 이제는 정말

스마트 기기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운 감정이
왜곡되지 않도록 돕고,
언어로 표현되도록 훈련한다면
아이의 정서는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